신선이 타고 다니는 십장생
'두루미'라는 이름은 순우리말 '뚜루뚜루 우는 이'라는 뜻입니다.
'학(鶴)'이라고도 하며 넓은 의미로는 두루미목 두루미과 조류의 총칭이며 좁은 의미로는 두루미를 의미합니다.
옛날부터 몸통과 꼬리의 흰 색깔과 날개와 목 부분의 검은색 그리고 머리 부분의 붉은 부분의 조화가 절묘하고 수명이 굉장히 길어 십장생 중 하나로 꼽혔으며 날아다니는 모습이 아름다워서 사람들이 좋아했다고 합니다.
민간 신앙에서는 신령한 새로서 신선이 타고 날아다니는 새로 흔히 알려져 있습니다.
두루미는 평화와 장수, 고결한 기품과 신성함, 정절과 의리를 상징합니다.
*십장생 - 해 ·산 ·물 ·돌 ·소나무 ·달 또는 구름 ·불로초 ·거북 ·학 ·사슴을 말하는데 대나무가 포함되기도 합니다.
중국의 신선(神仙) 사상에서 유래됐습니다.
요약하자면 장생 불사를 표상한 10가지 물상(物象)입니다.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새
두루미는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새 중 하나로 몸길이는 130~140cm 정도며 키는 최대 150cm, 날개를 폈을 때 길이가 220~250cm 정도 되기 때문에 크기가 큰 편입니다.
특유의 긴 목과 다리, 큰 날개 때문에 더 커 보이기도 합니다.
몸무게는 5~12kg 정도 되며 가장 큰 개체의 경우 15kg까지 나가는데 두루미목 새들 중 가장 무겁습니다.
날개를 접고 있을 때 꽁지가 검은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검은색 둘째~셋째 날개깃이 흰 꽁지를 덮는 것입니다.
두루미가 하얀 깃털을 지닌 까닭은 까닭은 이성의 눈에 잘 띄어서 번식을 잘하기 위해서입니다.
아주 먼 거리를 날아다니면서 에너지를 소모하는 두루미에게 있어서 상대방을 만나서 번식을 하는 일은 굉장히 크고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덩치가 크고 날 수 있기 때문에 천적이 거의 없어 이렇게 눈에 잘 띄어도 문제가 없었으나 인간들의 눈에 잘 띄어 많은 수가 사냥당하기도 했습니다.
한 살 된 어린 새는 검은색 부분이 연한 갈색이며 만 3년이 되어야 완전히 검은색이 됩니다.
붉은 정수리를 가진 학
머리 정수리 부분의 붉은색 때문에 붉은 정수리의 학이라는 뜻의 '단정학(丹頂鶴)'이라는 다른 이름이 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붉은색 털이 아니라 피부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것입니다.
피부 자체도 일반적인 매끈한 피부가 아니라 꼭 길쭉한 형태의 알이 다닥다닥 박힌 듯한 새빨갛고 꽤나 긴 돌기가 빼곡하게 박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피부가 붉은 것은 색소가 아니라 피의 색이 그대로 비치는 것으로 화나면 정수리가 더 붉어집니다.
이것은 그 부위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두루미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두루미의 정수리를 구글링 해보시면 자세히 볼 수 있지만 환 공포증이 있으신 분들은 보시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멸종 위기
과거 한반도 전역에 걸쳐서 많은 개체가 도래하였지만 일제 강점기 때의 사냥과 한국전쟁과 밀렵 등으로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밀렵의 목적은 일반적으로 깃털이나 박제입니다.
학슬장을 만들기 위해 과거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에 의해 많은 수가 학살당하기도 했다.
*학슬장 - 두루미의 다리를 잘라 지팡이로 가공한 것
대한민국에는 10월 하순부터 수천 마리의 두루미떼가 찾아와 겨울을 났으나 지금은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대성동 자유의 마을, 경기도 연천군, 강원도 철원군 주변의 비무장지대 부근과 인천광역시 연희동·경서동 및 강화군 부근의 해안 갯벌에 120~150마리씩 찾아와 겨울을 날 뿐입니다.
두루미 종 자체가 천연기념물 제202호(1968년 5월 30일), 멸종 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심각한 수준의 멸종 위기입니다.
야생에는 불과 1,500~1600여 마리 남짓하게 남아 있습니다.
강원도 철원군에 수백 마리가 도래하며 판문점 주변, 강화도에는 열 마리 남짓의 적은 수가 도래하는 중입니다.
본래 두루미의 도래지는 함경남도(북한에서는 강원도) 안변군이었으나, 1990년대 식량난 당시 논에 떨어진 낙곡을 모두 쓸어가고 남는 건 가축을 풀어 모조리 먹어치우는 바람에 두루미가 먹을 것이 없어 대신 철원으로 도래하게 되었습니다.
유사한 종들과의 구별
왜가리: 긴 목과 다리, 부리, 크기 등이 비슷하므로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왜가리는 목을 접고 나는 것과 목에 세로무늬가 있는 것으로 두루미와 구별이 가능합니다.
두루미는 목이 검은색이며 목을 곧게 펴고 납니다.
백로: 전체적으로 왜가리와 비슷하고 목 색깔이 흰색입니다. 나무에 앉을 수 있습니다.
황새, 홍부리황새: 체형과 몸 색깔이 비슷해서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황새와 홍부리황새는 황새목에 속하는 전혀 다른 새입니다.
황새는 목 색이 희고 붉은 턱 주머니가 있고 홍부리황새는 반대로 검은 턱 주머니가 있으며 홍부리황새와 황새 둘 다 나무에 둥지를 튼다는 점이 두루미와는 다릅니다.
검은 머리 흰 따오기 속: 목이 검은 게 두루미와 유사하나 단정만 피부인 두루미와 달리 목까지 피부가 드러나 있습니다.
부리는 휘어져 있습니다.
일단 정수리가 붉지 않으면 전부 두루미는 아니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정리하자면 정수리가 붉으면 두루미, 꼬리만 검으면 황새, 눈가에 검은 댕기가 있으면 왜가리, 그런 부분이 다 없고 하얗기만 하면 백로라고 보면 어느 정도 맞을 것입니다. 그리고 황새, 두루미는 보기 힘든 새인 반면 왜가리, 백로는 도심 하천에서도 어렵지 않게 보이는 흔한 새라고 합니다.
오늘은 두루미에 대하여 알아봤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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