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유류 중 제일 느리고 제일 게으른 동물

나무늘보는 포유강 빈치상목 빈치류에 속하는 동물로 한국어는 나무와 느림보를 뜻하는 늘보의 합성어인 나무늘보, 북한에서는 게으름뱅이라고 하는, 그야말로 이름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동물. 영어로는 Sloth(나태), 일본에서도 게으름뱅이를 의미하는 나마케모노(なまけもの, 樹懶)입니다.
프랑스어 Paresseux나 독일어 Faultiere, 네덜란드어 Luiaards, 스페인어 Perezoso도 마찬가지로 나태함이나 게으름뱅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고 터키어의 tembel hayvan은 아예 '게으름뱅이 동물'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러시아어에서는 ленивый(게으르다)라는 형용사에 파생된 ленивец를 의미합니다.
특이하게 그리스어인 βραδύποδας(vradipodhas)는 '저녁에 걷는 동물'이라는 뜻입니다.
정말 게으름 그 자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무늘보는 언제 나무에서 내려올까?

느린 움직임 탓에 게으른 동물이라는 인식이 있으나 실은 나름대로 환경에 적응을 한 케이스로 움직임이 느린 것은 근육량이 적기 때문인데, 그 덕에 에너지 소모량도 적습니다.
신진대사가 극단적으로 느려서 적은 양의 먹이만 있어도 살아갈 수 있는데 1주일에 한 번 배설할 정도라고 하는데 땅바닥에 내려오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1주일에 한 번씩 내려오는 건 배설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여기에 체중도 매우 가벼워서(약 2~8kg 정도), 나무에 매달린 채로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의외로 잠이 많지는 않은 편이며 하루 8~10시간 정도 잔다고 합니다.
하루 18시간 이상 자는 코알라에 비하면 적은 편이며, 식사 중에 졸기도 한다고 합니다.
나무늘보의 비상식량
나무늘보에게는 비상식량이 존재하는데 그건 바로 녹조류입니다.
나무에 매달려 살기 때문에 털이 거꾸로 나며 움직임이 너무 느려서 털에 녹조류가 자라는데, 이 녹조는 오직 나무늘보에게서만 자라는 독특한 개체이며 다른 녹조류에 비해 지방 성분이 많아 나무늘보들이 비상식량으로 쓰기도 합니다. 그리고 털 내부에는 최대 900마리의 나방과 딱정벌레들이 공생하고 있는데, 이들은 나무늘보의 털 속에 사는 대신 그곳에 자랄 수 있는 여러 해로운 진드기와 세균들을 먹어 치우는 역할을 한답니다. 또한 최대 81종의 곰팡이가 자라는데 이들도 서식처를 제공받는 대신 주변에 항생 물질을 분비해 나무늘보를 감염의 위험에서 지켜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른 종과의 공생과 특유의 생존술 덕분에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현재는 멸종위기종에 속한 동물이기도 한데, 이들의 서식지이자 유일한 보호막에 해당하는 정글이 여러 요인들로 인해 빠른 속도로 사라져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발 빠른 동물들은 화전민이나 벌채 지역을 피해 근처의 정글로 옮겨가기라도 하지만 나무늘보의 경우 원체 느린지라 그것마저도 굉장히 힘든 부분입니다.
그 누구보다 빠른 그것..
나무늘보가 항상 느린지만은 않습니다.
나무늘보의 생활 중 유일하게 빠른 것은 바로 '교미'입니다.
전희를 포함한 모든 짝짓기 의식은 약 5초 만에 완료됩니다. 그리고 다시 평소 생활로 돌아가는 쿨한 모습도 보입니다.
오늘은 나무늘보에 대하여 알아봤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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